겨울나무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 푸르게 새 움을 틔우고 있는데.

- 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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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6-05-15 00: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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