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작동법> 중에서.

우리는 먼저 대학생 피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뇌신경학 분야의 까다로운 내용을 세 시간 동안 공부하게 했다. A집단의 학생들에게는 세 시간 후 시험을 쳐서 학습을 평가한다고 했고, B집단에게는 그 내용을 남들에게 가르치게 될 거라고 했다. 우리는 시험을 보기 위한 학습은 심하게 통제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남들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하는 정보 학습은 흥미로운 도전이 될 거라고 가정했다. 세 시간이 지난 후 설문 조사로 학생들의 내면의 동기를 측정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시험을 보기 위해 학습했던 학생들의 내면의 동기가 더 낮게 나왔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실제로 학습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두 집단 모두 시험을 치르게 했다(B집단 피험자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시험이다). 시험을 치러보니 가르치기 위해 학습했던 학생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학습한 학생들보다 개념을 이해하는 수준이 훨씬 높았다. 시험으로 학습 동기를 북돋겠다고 했던 선한 의도가 오히려 학습 욕구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한 번 드러난 셈이다. 우리는 대학생이건 초등학생이건 시험 평가 전략은 길게 보면 학습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인 듯하다.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외적 통제보다는 내면의 동기 부여가 훨씬 더 학습 동기를 북돋는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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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7-03-10 22: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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