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지은이 :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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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7-03-10 2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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